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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대림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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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2-12-03 조회수 :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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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2장이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면, 

3장의 시작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오늘 복음의 중심 주제는 세례자 요한의 설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파견된 예언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하여 공적으로 처음 등장하시기 전에 세례자 요한이 먼저 등장하는데, 

이러한 이야기 순서는 그의 위치와 역할을 설명하는 증거가 됩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등장을 묘사할 때 같은 그리스 말 동사 ‘파라기노마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동사는 3장 1절에서는 ‘나타나다’로, 3장 13절에서는 ‘찾아가다’라는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예수님과 맺어진 관계에서 설명될 수 있는 세례자 요한의 신원은 같은 복음 선포 문구의 사용으로 추가로 증명됩니다. 

곧 3장 2절에서 사용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가 4장 17절에서 예수님의 입을 통하여 선포됩니다. 


세례자 요한이 선포한 설교의 중심에는 하늘 나라가 있었고, 그는 하늘 나라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회개를 제시하였습니다. 

3장 5-6절과 7-8절에 묘사된 두 개의 예시는 세례자 요한의 종말론적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첫 번째 사례는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에서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을 찾아와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 곧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들을 꾸짖으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경고합니다. 

첫 번째는 긍정적 예시를, 두 번째는 부정적 예시를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선포되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입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 『강론 지침』[Homiletic Directory], 2014. 6.2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1판[2015], 90항 참조)


세례자 요한은 ‘부름받은 백성’ 또는 ‘선택된 백성’이라는 사실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회개, 곧 죄의 상태에서 돌아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결심과 실천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