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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대림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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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2-12-10 조회수 :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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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이어서 오늘 복음도 세례자 요한에게 집중됩니다. 

마태오 복음 11─12장은 10장의 파견 설교에 이어서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정체와 신원을 의심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이 간접적으로 엿보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뒤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물으시면서 그의 정체와 역할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가십니다

(루카 7,18ㄴ-23; 7,24-30도 참조).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수사학적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여기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은 헤로데 안티파스를 가리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이는 낙타털 옷을 입고 가죽띠를 두른 채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하도록 요청한 세례자 요한의 모습과 대조됩니다(마태 3,1-12 참조).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질문하시면서 세례자 요한이 예언자이며 동시에 예언자보다 더 큰 인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종말론적 예언자입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로서 말라키 예언서 3장 1절에서 예고된 하느님의 약속을 완성한 인물입니다.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에서 사용된 일인칭(‘내’, ‘나’)은 마태오 복음 11장 10절,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에서 이인칭(‘네’, ‘너’)으로 수정되었는데, 

복음서 저자는 이러한 편집으로써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오기로 약속된 예언자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오늘은 ‘기뻐하여라’(Gaudete)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져 가는 오늘,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에 하나로 합쳐지는 예언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강론 지침』, 90항 참조).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마태 3,2.7-12 참조)를 귀담아들으면서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세례자 요한은 기쁜 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최고의 안내자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