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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1-28 조회수 :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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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에서 ‘행복하다’ 또는 ‘행복하여라’라는 표현과 함께 전해지는 말씀은 모두 행복 선언에 속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이런 표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을 향하여 말씀하신 마태오 복음의 내용은 운문 형태로 전해지며 ‘참행복’ 선언으로 불립니다.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부분이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대 사회에서 운문 형태는 기억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참행복 선언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였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복음서에서 참행복으로 불리는 본문은 두 가지입니다. 

‘진복팔단’으로도 불리는 오늘 복음과 함께 루카 복음에서도 행복 선언을 찾을 수 있습니다(루카 6,20-23 참조). 

두 행복 선언이 강조하는 점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굶주리고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과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마지막 주제는 공통적으로 행복 선언의 끝에 자리하면서 시대 배경을 잘 보여 줍니다.

행복 선언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미래에 올 보상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행복 선언은 위로의 말씀이면서 신앙인들을 향한 윤리적인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만일 지금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의 모습을 바꾸어 가는 것도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 허규 베네딕토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