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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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을 기뻐하고 경축하는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에서,
교회는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부활 이야기, 곧 빈 무덤 이야기를 선포합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요한을 비롯한 복음사가들이 모두 전하고 있는 이 빈 무덤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습니다.
빈 무덤 자체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입증하는 증거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빈 무덤은 부활 사건에 대한 표징이자 증언입니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예수님께서 무덤에 누워 계셨다면 부활에 대한 복음 선포는 가능하지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무덤은 비어 있는 것입니다.
빈 무덤의 발견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640항 참조).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베드로에 이어서 무덤에 들어간 뒤에야 보고 믿었습니다(20,8 참조).
그가 본 것은 예수님의 시신이 없는, 빈 무덤입니다.
그러나 그는 빈 무덤을 보고, 이 징표를 통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 너머에 있는 실재, 곧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요한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를 부활의 초자연적이며 초월적인 신비 현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믿은 ‘첫 번째’ 사람으로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절망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그 무덤은 생명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이상 어둠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어둠과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셨기 때문입니다.
무덤은 비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그곳에서 예수님의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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