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 복음 묵상

복음 묵상

[] 부활 제3주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4-22 조회수 : 356

본문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에 관한 이야기를 부활 제3주일의 ‘복음’으로 선포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루카가 전하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 이야기’를 듣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명의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부활 증인’입니다.
주간 첫날, 여인들이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발견한 날에(24,1-12 참조)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약 1.1km)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두 제자가 걸어갔던 그 길은 ‘그릇된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머물러 있어야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장소로,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실 터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여 예루살렘을 떠났던 것입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가까이 다가가시고 나란히 걸으셨습니다. 

그리고 죽음과 부활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성경 말씀을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제자들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본 때는 그분께서 빵을 쪼개어 나누어 주시는 순간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그들은 ‘올바른 길’로 돌아선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지어 피하려던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등지고 걷는 길 위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수난과 죽음이 없다면 부활도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을 떠나 ‘그릇된 길’을 걸어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정진만 안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