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 복음 묵상

복음 묵상

[] 부활 제6주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5-13 조회수 : 369

본문

“보호자”로 옮긴 그리스 말 ‘파라클레토스’는 요한계 문헌의 고유한 낱말로, 

‘곁에 있도록(보호나 변호를 위하여) 부름받은 이’라는 뜻입니다. 

‘파라클레토스’는 요한의 서간에서는 우리 죄를 변호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1요한 2,1 참조), 

요한 복음서에서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일컫습니다(14,16.26; 15,26; 16,7 참조). 

곧 예수님과 성령께서는 한 분이신 우리의 보호자 ‘파라클레토스’이십니다.


이제 아버지께 가시는 예수님께서 머지않아 제자들에게 보내시겠다고 하신 “다른 보호자”는 성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다시 돌아오시어 영원히 함께 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보거나 만질 수는 없지만 그분을 잃은 “고아”가 아닌 것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지금도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모시고, 늘 희망을 품고 선하게 살라고 권고합니다(제2독서 참조).


오늘 복음의 시작과 끝에서 ‘주님 사랑’과 ‘계명 준수’의 상호적 인과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면 계명을 지키게 되고, 계명을 지키면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1독서는 신앙과 동떨어져 이방인처럼 살던 사마리아인들이 주님의 복음과 계명을 받아들였을 때 넘치는 기쁨을 누렸고, 

사도들로 말미암아 성령을 충만히 받게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성령 안에서 사는 기쁨을 잊어버리면, 세상이 주는 안정과 평안에만 더 집착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려고 행동하는 이라야 부활하신 주님을 성령 안에서 매 순간 만날 것입니다.


-강수원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