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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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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6-04 조회수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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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의 일치와 사랑으로 현존하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가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만 성경의 계시를 통하여 그 놀라운 신비에 조금이나마 다가가 볼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세상은 그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악에 물들어 버렸지만, 성부께서는 그런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과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을(1,18 참조), 당신과 하나이신 분을(10,30 참조) 보내시어 

그분을 통하여 세상이 구원을 얻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13,1). 


아버지에게서 세상에 파견되신 아드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눈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펼치신 모든 활동이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고쳐 주시고, 악령에 시달리는 이들을 해방하시며, 

마지막에는 스스로 속죄 제물이 되시어 그 희생 제사로 인류가 성부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14,16). 


성령의 파견은 하느님 사랑의 또 다른 표현 방식입니다. 

성부께서는 성자뿐만 아니라 성령까지도 보내시어 그야말로 당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내어 주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파견된 “진리의 영”(14,17)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머물며 성자께서 계시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하시고, 

이들이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며 서로 친교를 이루도록 인도하십니다.


결국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삼위께서 서로 나누시는 사랑은 고스란히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그 사랑을 받게 된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요한 13,34 참조) 실천하며 삼위일체를 닮은 친교를 이루게 됩니다. 


미사를 시작하며 나누는 인사를 떠올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제2독서 참조).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