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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1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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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6-25 조회수 :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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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의 순교”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마태오 가 병사들의 손에 순교를 당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두 가지 장면이 대비를 이룹니다. 

한 장면에서는 포악한 병사가 마태오를 죽이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천사가 월계수를 마태오에게 건네고자 구름을 타고 내려옵니다. 한 그림 안에 두 개의 전혀 다른 장면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가 비참한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면, 다른 하나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비극을 그린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그 신앙에 의하여 승리의 월계수가 주어지는 기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이라면, 다른 하나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장면 가운데 어느 것이 우리에게 더 중요하겠습니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비극적 죽음이 전부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은 압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치 씨앗이 땅에서 썩어 없어지는 것을 보고 “씨앗이 죽었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의 싹이 텄다.”라고 말하듯이, 

비극적인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승리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11,1).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세상 속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많고,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드러내는 믿음에 기뻐하고 계심을 기억합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