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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2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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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3-08-26 조회수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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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 임금은 죽기 전 아끼는 아들 필리포스에게 자기 왕국의 북쪽 영토를 줍니다. 

바산, 곧 지금의 골란고원과 그 너머 북쪽의 영토입니다. 

비옥한 땅과 단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에, 가축을 위한 목초지도 풍부하여 번영의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이었습니다. 

필리포스는 그 땅에 수도를 정하고, 이름을 “카이사리아”(카이사르의 도시)라고 짓습니다. 

그가 충성하는 로마 황제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필리포스는 샘물이 솟아나는 자리 위에 판테온(만신전)을 짓고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너희에게 나는 누구인가?’ 


아마도 제자들 앞에는 그들의 눈을 사로잡는 무엇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는 자연의 선물인 비옥한 땅과 샘솟는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려한 궁전과 신전들의 위세였을 것입니다. 

이 광경을 눈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던지신 질문의 요지는 결국 이렇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많은 신과 왕과 나 사이에서 너희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필리포스가 지은 판테온에는 사람들에게 유독 사랑받던 두 신, 곧 목축의 신 ‘판’과 정령의 신 ‘님프’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풍요와 다산을 주겠노라 약속한 신들입니다. 

거기에다 그들에게 충성하는 필리포스의 친구들은 임금이 주는 부와 풍요를 나누어 가졌습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유혹입니까? 


과연 예수님께서는 그런 것과 차별되는 어떤 것을 제자들에게 주십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낱낱이 밝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다른 성경 구절로 말미암아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적잖이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압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우리의 고백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는 그리스도께 무엇을 얻고자 합니까? 


-정용진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