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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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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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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4-02-03 조회수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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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고통스럽고 수고스러운 우리의 삶을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제1독서에서 시련에 부딪힌 욥은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임을 선언하며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복음이 들려주는 예수님의 전형적인 하루는 노고와 헌신으로 가득 찬 우리의 하루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허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이 고역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 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의무”라고 여기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에 따로 “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으며,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받는 “삯”이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에게 주어진 무거운 의무를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게 되는 행복의 원천으로 여깁니다.
삶은 우리가 반드시 살아 내야 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같습니다. 

이 의무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 이면에는 기쁨과 행복이 자리합니다. 

삶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기에,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이자 보상이 됩니다. 

삶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 이웃과 주고받는 따뜻한 사랑, 

세상의 아름다운 인물들과 아름다운 사건들은 삶이 주는 행복이고, 

이 행복은 수고스러운 삶을 살아 내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과 같은 “삯”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삶 속에서, 이 삶을 통해서만 행복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