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 하느님의 자비주일 >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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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2주일 / 하느님의 자비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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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4-04-19 조회수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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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여드레 뒤에 일어난 일을 전함으로써 팔일 축제의 끝을 알립니다. 

매우 중요한 신학적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기에, 짧게 요약하여 보겠습니다.


첫째는, ‘평화’입니다.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십니다. 

‘샬롬 알레이켐’은 유다인들의 일상적 인사이지만, 

특별히 이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라는 표현과 함께 세 번(완전함을 상징) 되풀이됨으로써, 

이 평화는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실 때에만 주어짐을 강조합니다.


둘째는, ‘새 창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을 불어넣으며 …… ‘성령을 받아라.’”라고 하십니다. 

평화(‘샬롬’)는 세상의 창조 때, 죄로 손상되기 이전 완전하고 충만하였던 상태를 말하며, 

‘숨을 불어넣으시는 행위’는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를 ‘새로운 창조’로 이끈다는 것을 분명히 하여 줍니다.


셋째는, ‘상처’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 주신 것은 상처였습니다. 

부활은 십자가와 필수적으로 연결된 현실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토마스가 예수님의 상처를 확인하기를 요구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 

그러한 토마스를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을 찾아오시고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라고 하십니다.


넷째는, ‘1인칭적 고백’입니다. 

예수님과 토마스의 대화에는 1인칭(나, 내)과 2인칭(너, 네) 대명사가 되풀이되는데, 

부활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한 토마스처럼 1인칭적 체험으로 고백되는 사건임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으로, ‘자비’입니다. 

1인칭적 고백은 주변에 ‘사랑’과 ‘자비’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나타나듯이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자비를 베푸는 모습을 통하여 증명됩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