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5일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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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5일 한가위
오늘은 추석입니다. 한가위라는 이름으로도 부릅니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추석에 먹는 송편은 ‘오려송편’이라 했습니다. 일찍 익은 벼로 만들었다 해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오려, 즉 올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지혜롭게 우리 조상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알지 못한 때에도 한 해 동안 수고하여 거둔 수확을 감사할 줄 알았고, 형제 자매들이 고향 집에 모여 조상을 기억하며 복을 기원했습니다. 민속명절 추석의 정신이 천주교 신앙안에서 어떻게 승화되는지 오늘의 성경말씀이 가르쳐줍니다.
오늘의 제1독서 요엘 예언서는 ‘주님의 응답과 강복’ 이야기입니다.
예언자는 말했습니다.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들짐승들에게도, 시온의 자손들에게도 가을비와 봄비를 내려주시고, 풍성한 결실을 맺어주시어, 배부르게 먹고 기뻐하게 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고 찬미했습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탐욕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한 해 동안 일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벌지만 돈을 우상으로 살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돈이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 생명의 하느님을 믿고 계명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비유의 말씀을 루카는 이렇게 맺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루카가 말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다는 의미는 가진 것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자선을 베풀라는 것이며, 그것이 탐욕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 요한 묵시록은 ‘마지막 수확’ 이야기입니다.
세상 끝 날의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서 죽은 이들, 즉 주님의 뜻대로 살았던 이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시는 소리를 요한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람의 아들 같으신 분이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시다가 다른 천사가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 알리자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살아온 행실에 따라 행복을 주시고, 낫으로 베어 쭉정이는 태워 버릴 때 악인들이 당할 불행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우리 부모, 형제, 조상들이 세상에 살면서 비록 잘못한 일들이 있었더라도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한상만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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