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5일(목) - 주님 만찬 성목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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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5일(목) - 주님 만찬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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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05 조회수 :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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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3,1-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복음산책] 사랑의 세족례 - 제자들의 발을 씻김 오늘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의 최후 만찬미사로서 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파스카 성삼일’(Triduum Paschalis)에 들어간다. 파스카 성삼일은 부활대축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것은 수난과 죽음 없이는 부활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과 ‘부활대축일’을 일 년 전례력을 통틀어 기념하는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구원의 신비들 중에서 가장 거룩하고 성대하게 뜻 깊은 축제로 거행한다. 오늘 주님 만찬 저녁미사에서 특이한 사항은 요한복음의 내용을 따라 세족례를 행하는 것과 영성체후 기도가 끝나고 성체를 옮겨 따로 모시며, 제단을 벗기고 십자가를 가리는 것이다. 오늘 미사에서 봉독되는 말씀들을 보자. 교회는 주님만찬미사에서 전통적으로 제1독서로는 과월절과 무교절 축제의 기원을 밝히는 탈출기(탈출 12,1-8.11-14)를 봉독하고, 제2독서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는 기사를 담은 코린토 1서(1코린 11,23-26)를 봉독하고, 복음으로는 예수님의 최후 만찬 중에 제자들의 발 씻김 예식을 담은 요한복음(요한13,1-15)을 봉독한다. 우리는 이미 어제 복음을 통하여 요한복음이 최후의 만찬을 공관복음과는 다른 시점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숙지하였다. 공관복음은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무교절 첫날에 준비시켜, 과월절이 시작된 후의 시점에 행하신 것으로 보도하고, 또 성체성사를 제정하는 기사를 함께 보도하고 있다.(마태 26,17-29; 마르 14,12-25; 루카 22,7-23) 사도 바울로의 코린토 1서 말씀도 공관복음에 준한다.(1코린 11,23-26) 그러나 요한복음은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요한 13,1) 만찬을 행하신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더욱이 성체성사에 관한 기사를 빼고 이 자리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례’를 보도하고 있다.(요한 13,4-15) 이렇게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서에 기술된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최후만찬의 날짜에 대하여는 성서학자들 간에 논란이 많다. 공관복음사가들의 의도는 분명히 무교절과 과월절 축제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있다. 이들 축제의 의미를 한데 묶어 예수님께서 세우시는 신약의 성체성사를 ‘누룩 없는 빵’과 ‘어린양의 피’에 연결 짓자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무교절과 동시에 시작되는 과월절 첫날 시작 직전에 과월절 만찬을 준비하게 하셨고,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만찬을 하시는 중에 자신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담아 새로운 계약을 세우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약의 성체성사이며, 십자가 죽음으로 내어놓게 될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