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6일(금) - 주님 수난 성금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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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4월6일(금) -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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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06 조회수 :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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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수난 성금요일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요한 18,1-19.42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어졌다.” 하시고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복음산책] “다 이루어졌다.” 성금요일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예절이다. 이 예절은 우리가 전례주년 속에서 평상시 거행해 오던 말씀과 성찬의 전례를 함께 한 미사성제와는 그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미사가 제사(祭祀)일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정신이 오늘 전례에서 유래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성금요일에 일어나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은 성목요일의 최후 만찬과 그 안에서 제정된 성체성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실 마르틴 루터에서 비롯된 개신교는 미사의 제사(祭祀)적 성격을 완전히 부인한다. 그것은 가톨릭교회가 매일 드리는 미사가 성찬례이면서, 동시에 매번 하나의 제사라면, 예수님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십자가상 제사를 상대화시키며 무색(無色)하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상 제사가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바친 전무후무(前無後無) 유일한 제사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미사 안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실재현존(實在現存, real presence)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스도께서 미사 안에 실제로 현존하신다면, 미사는 교회가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바치는 제사이다. 따라서 교회는 미사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현존케 하는 도구로서의 성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나아가 개신교의 성체성사 신학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실재하여 계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현존을 가톨릭의 신학과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와는 다르게 성찬의 전례보다는 말씀의 전례를 강조하여 매 주일 예배를 거행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1코린 11,24)는 예수님의 말씀은 곧 교회가 그 예식을 거행할 때마다 그리스도 예수는 기억과 재현 속에 실재하여 계시는 것이다. 이렇게 교회는 오늘 성금요일에 성찬례(미사)를 거행하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의 참다운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면서 매일 자신이 드리는 미사성제의 뿌리를 찾는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제단으로 삼고 스스로 제관이 되어 인류의 죄 사함을 위하여 성부께 자신을 바치신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오늘 주님 수난의 예식, 즉 그리스도의 진정한 십자가상 제사를 기억하여 이를 거행할 따름이다. 매일 보던 십자가도 가려져 보이지 않고, 감실도 제대도 모두가 텅 비어있고 치워져 있다. 주님 수난 예식은 크게 세 부분으로 거행된다. 사제는 붉은색 제의를 입고 봉사자들과 입당하여 제단 앞으로 나가 인사를 드린 후 곧바로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는 것이다. 얼마 후 주례석으로 가서 그냥 기도를 바친다. 그런 다음 ① 제1부 말씀의 전례를 시작한다. 말씀의 전례는 두 개의 독서와 요한에 의한 수난기에 이어 짧은 강론과 장엄한 10개의 보편지향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② 제2부는 십자가 경배로서 사제가 천으로 가린 십자고상을 세 번에 걸쳐 신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1베드 2,24 참조) 하고 노래하면, 신자들은 “모두 와서 경배하세.” 하고 응답한다. 그런 다음 사제와 모든 신자는 십자가 앞으로 나와 경배한다. ③ 제3부는 영성체 예식으로서 성목요일 저녁에 축성된 성체를 수난 감실로부터 모셔와 모두가 영성체한다. 영성체 후에 사제는 두 개의 기도만 바치고, 강복도 없이 신자들은 조용히 돌아간다. 이렇게 교회의 전례주년 속에서 상당히 특별한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성금요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기념예절은 참석한 신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떻게 살아가셨는지를, 어떻게 고통 받으셨으며, 또 어떻게 죽어 가셨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공동체 모두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수님의 속죄 죽음은 그 옛날의 일이 아니라 오늘 바로 우리가 함께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며, 우리 또한 오늘 주님의 죽음으로 죄를 씻고 새 삶으로 부활할 것을 희망한다. 오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직전에 세상을 향하여 발설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에 관하여 묵상해 봄이 유익할 것이다. 네 복음서를 통틀어 예수님의 십자가상 말씀은 일곱 가지로 전해온다. 소위 가상칠언(架上七言)은 다음과 같다. ①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②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③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27) 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