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12일(목) -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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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12일(목) -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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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12 조회수 :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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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팔일축제 내 목요일 [오늘의 복음] 루카 24,35-48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받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복음산책] 부활예수와 지상예수의 동일성 오늘 전례에서는 루카복음이 전하는 예수부활사화(24장)의 내용 중 세 번째 단락이 봉독된다. 24장 마지막에 기록된 예수승천 부분(50-53절)을 뺀다면, 부활에 관한 기록은 이 단락으로 끝난다. 따라서 루카복음이 전하는 예수부활에 관한 기록은 ‘빈 무덤확인’(1-12), ‘엠마오 제자들의 부활체험’(13-35), 그리고 오늘 복음이 구체적으로 전하는 ‘제자들 앞에 발현하신 예수님’(36-49)에 관한 대목이 전부다. 오늘 복음이 루카가 전하는 마지막 부활기록이라면, 이 복음을 통해서 루카가 심중(心中)에 두고 있는 의도(意圖)가 성취되어야 할 것이다. 그 의도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 제자들이 확고한 믿음을 가지며, 이 믿음을 토대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카는 안식일 다음날, 예수님의 부활 당일(當日), 즉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채 넘어가기 전에, 예수부활사건과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확고한 믿음을 목적으로 부활사화를 기록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예수부활에 대한 믿음은 예수님께서 죽으셨지만, 더 이상 죽은 이들 가운데 있지 않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죽음직전 지상에서의 예수님과 죽음직후 부활하신 예수님의 동일성(同一性)에 대한 믿음이다. 하루 만에 이 엄청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무리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생각할 거리가 이미 주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① 새벽녘에 여인들이(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야고보의 마리아) 들이닥쳐 열 한 제자들과 그 동료들에게 예수님의 무덤은 비었고, 시체가 없어졌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여인들은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24,5-7) 라는 천사의 메시지도 전해 주었다. 물론 사도들은 여인들의 이야기가 부질없는 헛소리라 생각하고 믿지 않았다. ② 베드로는 달랐다. 단숨에 무덤으로 뛰어간 그는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베드로는 다른 동료들에게 돌아와서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나(시몬)에게 나타나셨다.”(24,34)라고 말했을 것이다. ③ 엠마오로 낙향(落鄕)했던 제자 둘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부활체험을 들려준다.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제자들은 적어도 이런 세 가지 일로 인해 머리가 복잡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그리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제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말씀하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36절)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우선 평화를 기원하신다. 그 동안 잘 있었느냐는 안부(安否)이기도 하겠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