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4월28일(토)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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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7년4월28일(토)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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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7-04-28 조회수 :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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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6,60-69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복음산책] 떠난 자와 머문 자 부활 제2주간 금요일부터 평일미사의 복음으로 듣기 시작한 요한복음 6장을 종결하는 부분이 오늘 복음이다. 우리는 요한복음 6장의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을 요한복음 3장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과 관련지어 결말을 보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자신의 살과 피는 위로부터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난 자들(요한 3,5)을 위한 음식이다.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분명 세례성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당장은 그렇지가 않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하늘로부터 내려 온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짐으로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겨주신 사람들 대열에 드는 것이다. 아들은 이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려 아버지께 이끌어 갈 것이다. 누누이 밝혀 두지만 복음서의 목적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그러므로 복음서에 담겨 있는 말씀은 그 목적상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는 복음말씀이 예수님 당대(當代)의 사람들에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복음말씀이 예수님 후대(後代)의 사람들에게 간접적이고 상징적인 상황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은 그분을 실제로 대면(對面)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즉 누구든지 예수님을 보고, 말씀을 들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다면, 사람의 아들이 주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빵의 기적’을 통하여 육신을 배불렸던 갈릴래아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이심을 믿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살과 피가 영생을 위한 양식이요 음료임을 믿는다면, 십자가상 예수의 한쪽에 달려있던 죄수의 경우와 같이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는 말씀은 바로 그들을 향한 말씀이 되는 셈이다. 복음서의 독자와 우리들을 포함한 예수님 후대의 사람들은 복음서의 기록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예수님을 보게 된다. 이 경우에는 복음서의 말씀을 간접적으로 듣고 ‘예수님은 메시아시며,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는 공식이 적용되는 것이다. 세례를 받음은 물과 영으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이고, 새로 태어난 사람은 육적인 양식보다는 영적인 양식인 예수님의 살과 피(성체성사)를 먹고 마심으로써 그 안에 사시는 예수님에 의해 영원한 생명을 키워가게 된다. 결국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비록 육신의 삶을 마친다 하더라도 마지막 날에 아들에 의해 다시 살아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믿고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 않고도 믿는 행복한 사람(요한 20,29)으로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셈이다. 그러나 예수님 당대의 사람에게나 후대의 사람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을 만나거나 그분의 말씀을 듣게 되는 어떤 경우에든 그 자리에서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