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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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 하느님은 언제나 계시고 어디서나 함께 하시지만, 만져지지도 않고 볼 수도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고 느끼게 하는 거룩한 표징이‘성사’입니다.하느님께서는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주시고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성사를 세우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천 년 전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던 분, 완전한 존재이면서도 스스로 인간이 되어 오셔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신 분이야말로 인간 사정에 적합한 성사를 만드실 수 있는 것입니다.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총을 전해 주시려고 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과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성사를 제정하시고 사도들에게 물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성사는 우리 인생의 각 단계와 연관돼 있습니다.
    세례성사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고, 견진성사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더욱 굳건하게 성장하며, 성체성사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받아먹게 됩니다.이 세 성사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기초가 되기에 입문 성사라 부릅니다.
    또 영혼과 육체의 의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병든 우리를 치유해 주시고자 고해성사와 병자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이 두 성사를 우리는 치유의 성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로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이 두 성사는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한 것입니다.
    이 일곱 성사는 모두 예수님께서 친히 세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그 안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사는 교회 안에서 합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면 성사 자체가 갖고 있는 은총이 베풀어집니다. 성사는 그것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의로움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성사가 맺는 결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에도 달려 있습니다.
    합당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한 만큼 더 참된 결실을 얻게 됩니다.
    일곱 성사 안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지극하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세례성사 때는 우리를 씻어주는 물로써, 견진성사 때는 우리의 이마 위에 바르는 성유를 통해서,
    성체성사 안에서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면서 우리는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합니다.
    성품성사에서는 당신이 뽑으신 이들의 거룩한 봉사 안에서, 혼인성사에서는 남녀가 하나 되고 자녀를 낳아 성가정을 이루는 과정과 시간 속에서, 고해성사 안에서는 우리가 고백한 죄를 지치지 않고 용서해 주시는 자비를 통해서, 병자성사 때는 아파 신음하는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사랑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성사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모습으로 만나는 창구이며 그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통로입니다.
    또 성사는 공동체 전체가 드리는 공적 예식을 통한 기도입니다.그 래서 교회는 신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성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고 가르칩니다.
    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삶 안에 날마다 순간마다 오시는 하느님.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 영광 받으소서. 아멘.
    출처: [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세례성사

    물로 씻는 예절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으로 인간의 원죄를 없애 주는 성사로서 하느님의 초자연적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의공동체인 교회의 일원이 되어 죄나 죽음을 떨쳐 버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세례(洗禮)라는 말은 과거의 잘못과 죄악을 모두 씻는다는 의미와 죽음에서 생명에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부활의 뜻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신앙생활로 들어가는 입문이고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일곱가지 성사중 가장 처음에 받는 성사입니다.



    견진성사

    세례받은 신자가 받는 성사로서, 주교의 안수와 축성 성유의 도유를 통해서 성령의 은혜를 받는 성사입니다. 여기서 성령의 은혜란 무엇보다도 세례를 인준하고 세례의 은총을 굳건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세례 성사가 사람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해주는 성사라면 견진 성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신앙적 용기와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하는 성령의 성사입니다. 즉, 견진 성사는 세례 성사를 통해서 받은 은혜를 굳건하게 해주고 증대시키어 교회와 세상에 더욱 봉사하며 우리의 증거생활을 통하여 성숙한 신앙인으로 다시 성장토록하는 성사입니다.



    성체성사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칠성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이 되는 성사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체 성사를 중심으로 신앙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성체 성사란 그리스도로부터 축성권을 받은 사제들이 미사 거행중에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성변화시켜 그것을 배령함으로써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가져오게 하는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눠 주시며 당신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셨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하고 분부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변화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안에 살아 계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영성체(領聖體)를 통해 더욱 깊이 하느님과 일치하게 되고 교회 공동체와 일치하게 됩니다. 또한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만이 성체를 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교리 과정을 이수한 후 세례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고해성사

    우리는 세례성사로써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악으로 이끌리는 경향은 그대로 계속 남아서 또다시 죄를 짓게 되어 영혼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몸이 아프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약을 먹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영혼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하는데 바로 이를 위해서 고해성사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하고 교회공동체와도 화해를 합니다.
    참회 행위에는 주의 깊은 양심 성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포함한 통회(참회), 그리고 참회자가 사제 앞에서 스스로 자기 죄를 말하는 고백 행위, 고해 사제가 죄로 생긴 손해를 갚도록 고백자에게 부과하는 보속의 실천입니다.



    병자성사

    병자 성사란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신체적 결함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위로와 희망을 베푸는 성사입니다. 병과 고통은 인간의 삶에 시련을 가져다 줍니다. 사람들은 병으로 인해 자신의 무능과 한계, 인간의 유한성을 체험합니다. 병자성사를 통하여 병고로 허약해진 환자의 마음과 신앙을 굳세게하고, 병자의 구원에 도움이 된다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혜를 청합니다.
    "사랑의 아버지이시며 근심하는 자들의 위로자이신 하느님, 당신을 믿고 바라는 교우(아무)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무서운 고통 중에서 신음하는 그로 하여금 병자성사의 은총으로 위로를 받게 하시며,
    또한 당신 성자의 성체와 성혈로 힘을 회복하여, 이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가는 여정에 노자로 삼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병자 성사 예식서 제7장 245번)."




    성품성사

    교회 내의 신자들 중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일할 봉사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신적능력과 권위를 받는 성사입니다. 교회 내에 다양한 봉사자들이 있지만 성품 성사를 받는 이들은 부제, 사제, 주교가 되어 하느님 백성을 위해 일하도록 특별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에 자발적으로 응답을 한 이들입니다.
    사제로 서품을 받는 사람은 많은 신자들 중에서 특별히 선택되어 그리스도의 사제적 사명에 깊이 참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성직자는 그리스도와 사제직으로 일치하며 세상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표징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품성사의 가장 큰 은총은 그리스도와 일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생활하여 그리스도의 완덕으로 나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은총을 받습니다. 성품성사를 받을 때 사제는 새로이 하느님께 축성되고 그들은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산 도구가 되어 천상효력으로써 온 인류사회를 재건하신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업을 세기를 통해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성품성사는 별개의 성사로써 수여되고 사제는 도유를 통해 특별한 영적인호가 새겨지고, 이로써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행동할 수 있도록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사제 안에서 여러 모습으로 사시고 행동하십니다.
    사제는 이러한 특별한 은혜로써 하느님 백성 전체에게 봉사하게 하고 매일 집전하는 전례행위로 그리스도의 성성(聖性)에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제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업을 영속시키는 유일한 힘을 행사할 때 비로소 표현됩니다. 즉 사제가 복음의 선포, 공동체의 구성과 지도, 죄의 용서, 병자의 도유, 성체성사의 거행 등의 그리스도의 사업을 현세에서 실현할 때 그리스도와 긴밀한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혼인성사

    그리스도교 신자인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 한가정을 이루어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성사입니다. 교회의 칠성사 가운데 다른 성사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이 개인적인 것이라면, 혼인 성사는 결혼을 통하여 한 몸을 이루고 부부로 맺어지는 남녀가 공동으로 받는 성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혼인 성사는 남녀가 결합하여 이루는 한 가정 공동체를 위한 은사이며,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혼인 성사로 맺어진 신자 부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로운 일치를 체험하며 자녀를 가질 수 있는 능력에 생명의 신비를 체험하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성사생활의 신비에 참여합니다. 그들은 혼인성사의 은총으로 결혼생활과 자녀 출산과 그 양육을 통해서 서로 성덕에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며, 하느님 백성 가운데서 그들의 신분과 역할에 고유한 은혜를 받습니다.
    서로 부부가 된다는 계약과 취소할 수 없는 상호동의로써 자유의지로 서로 주고받는 것이며, 이로써 결혼이 성립됩니다.
    남녀의 개별적 결합에서나 자녀들의 선익에서나 부부의 완전한 신의와 결혼 인연의 불가해소적 일치가 요청됩니다.
    그러므로 신자 부부는 하느님의 사랑에 기인하는 갈림 없는 사랑으로 혼인 인연을 더욱 깊게 맺도록 노력하여 하느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합치시켜 행운과 불운을 가리지 않고 몸과 마음으로 서로 신의를 지키도록 힘써야 합니다.
    또한 혼인의 제도와 부부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자녀를 낳아 기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이로써 그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자녀들이야말로 혼인의 가장 뛰어난 선물이며 부모들의 선익을 위해서도 크게 이바지합니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혼인성사는 그 중요성을 지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