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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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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3-15 조회수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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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다'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은 영광의 하느님을 보는 황홀한 체험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늘의 별만큼 많은 후손을 약속하시며 그를 축복하실 때, 아브람은 그 보증의 표를 구했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제사를 지내라고 명하시고,  아브람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브람은 특별한 표지를 보았습니다.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이것을 계약의 표지로 삼으시며,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희 후손에게 준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기도하시던 중, 그분의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옷이 하얗게 빛나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이때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의 '파스카 여정'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목격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제자들은 황홀경에 빠졌고, 베드로는 산에서 머물기를 청했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내려와 그들을 덮고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달라진 예수님의 얼굴 모습과 빛나는 옷은 하느님의 영광을 가리키고,

하느님의 종 모세와 엘리야가 시중을 들어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가리킵니다.

구름은 성령의 현존을 상징하며, 이 모든 것은 앞서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수난을 넘어

장차 있을 '영광의 희망' (콜로 1,27)을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의 독서 필리피서는 '목표를 향한 달음질'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파스카 신비, 즉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가 '하늘의 시민'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냅니다.


'하늘의 시민'으로서 영광에 참여할 때까지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삶 속에서 그 뜻을 따라야 합니다.

산에서 내려가자 하신 예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베드로야, '생명'이신 분이 죽임을 당하기 위하여 내려오고, 

 '빵'이신 분이 굶주리기 위하여 내려오고,

 '길'이신 분이 길 가느라 고단하기 위하여 내려오고,

 '샘'이신 분이 목마르기 위하여 내려오는데,

 너는 고생하기를 싫다 하느냐?"    (아우구스티노 설교집)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