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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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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6-06 조회수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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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 이야기입니다.

요한이 들려주는 성령 강림 사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창조 때, 흙으로 빚어 만든 사람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생명체가 되게 하셨던

그 '하느님의 숨'을 제자들에게 불어넣으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평화를 빌어주셨습니다.

주님의 희생과 인내가 우리의 죄를 용서하였고, 

그 용서받은 데서 생기는 평화를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이 기뻐한 이유입니다.


'성령 강림' 사건을 전하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지방말로 들었습니다.'


이같이 성령은 하느님의 전능한 바람입니다.

성령은 물과 같이 생명을 주어 살아나게 하며, 불과 같이 그에 닿는 것을 변화시킵니다.

성령은 분열된 것을 하나로 일치시킵니다.


오늘의 독서 코린토1서에서 바오로는 힘주어 말합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치열하게 다투며 분열되었던 코린토 교회의 일치를 촉구했습니다.

성령에 의해 산다면,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한다면, 

이웃을 받아들이고 죄를 용서하며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 '성령'을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  ‘성령’, 이는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함께 경배하고 영광을 드리는 그분의 고유한 이름이다. 

  교회는 이 이름을 주님께 받았으며, 새로운 자녀가 되는 세례 때 이를 고백한다.
  …영(靈)과 성(聖)은 삼위에 공통된 하느님 속성이다. 

  그런데 성경과 전례와 신학 언어는, ‘영’과 ‘성’이라는 말이 여러 가지로 달리 쓰이는 혼동을 피하면서, 

  이 두 용어를 결합시켜 성령의 형언할 수 없는 위격을 가리킨다. "  (가톨릭 교회 교리서 691)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