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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1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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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7-25 조회수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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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하여 빌다' 이야기입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징벌하겠다 하셨을 때, 아브라함이 주님께 다가가서 조르며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 대한 그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온 세상의 심판자께서는 공정을 실천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의 정의, 즉 자비심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끈질기게 매달려 기도했습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주님의 기도', '끊임없이 간청하여라',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이야기입니다.

루카는 오늘 복음의 끝에 이렇게 썼습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이 '아버지'이시라는 것을 알고, 

간절하고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시면서, 

청하고 찾고 두드리며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성령'을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콜로새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충만한 삶'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은총의 효과를 요약했습니다.

"여러분은 잘못을 저지르고 육의 할례를 받지 않아 죽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분과 함께 다시 살리셨습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신자들의 충만한 삶은 

'성령을 받은 삶'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지만 사람들이 자주 이 말씀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봅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 말고 성령을 주신다는 것에서 실망하여,

기도할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령을 가지면 달리 더 원할 것이 없게 될 만큼 

필요한 모든 것을 얻는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성령을 가진다는 것, 하느님을 가진다는 것은,

그 자신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