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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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지혜서는 '맏아들들의 죽음과 광야에서의 죽음' 이야기입니다.
종말론적 전망안에서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을 기억시켰습니다.
단순히 세상 끝 날을 예언한 것이 아니라, 원수와 적을 파멸시키시고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신 영광의 주님을 찬미했습니다.
구원된 그들은 희생제물을 바쳤고,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했습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깨어 있어라', '충실한 종과 불충한 종'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종말론적 전망안에서 하늘 나라를 차지할 준비된 삶을 지금부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Eschatology 의 어원이 되는 희랍어 'eschaton'은 '마지막 것, 끝나는 시간, 세상 끝의 사건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말 때 영광스럽게 재림하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된 삶을 가르치기 위하여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처럼 더 많은 권한을 받은 사람은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셨습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오늘의 제2독서 히브리서는 '믿음' 이야기입니다.
믿음으로 인정받은 사람들, 아벨과 에녹과 노아와 아브라함의 삶을 종말론적 전망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한 순례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설계자이시며 건축가로서 튼튼한 기초를 갖추어 주신 도성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한 예로써 아브라함은 죽은 사람도 살리실 수 있는 하느님을 믿는 믿음으로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쳤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언적 종말론이나 묵시적 종말론은 단순히 세상 끝 날을 주제로 삼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성경말씀이 가리키듯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던 세상안에서 하느님께서 승리하실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살이를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로 생각하며,
영광의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거룩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 삶을 '지금-여기서' 시작할 결심을 촉구하는 말씀을 오늘 들었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