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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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아모스서는 '흥청거리는 지도자들' 이야기입니다.
예언자는 부자들을 지탄했습니다.
"상아 침상 위에 자리 잡고 안락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양 떼에서 고른 어린 양을 잡아먹고 우리에서 가려낸 송아지를 잡아먹는다.
수금 소리에 따라 되잖은 노래를 불러 대고 다윗이나 된 듯이 악기들을 만들어 낸다.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느님을 무시한 채 흥청거리는 짓을 이렇게 지탄했습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는 단순히 가난한 이에게 자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고,
부자의 행태를 통하여 그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비참한지 보여주며 진정한 회심을 촉구합니다.
루카는 이 부자가 저승에서 벌을 받으며 불길 속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살아 생전에 그랬듯이, 우월적 지위에 대한 환상에 매달려 있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죽은 후에 비로소 하늘에서 아브라함 품에 안겨 안식을 누리는 라자로를 시켜
물을 손가락에 찍어 자기 혀를 식혀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라자로를 자기 아버지 집에 보내어
자기의 다섯 형제가 지옥에 오지 않게 경고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루카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하며 부자들의 심각한 마비 증세를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저 높은 곳에 앉아 모든 것을 내려보고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다는 환상을 깨뜨리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티모테오1서는 '믿음을 위한 싸움'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영원한 생명으로 불림을 받은 것을 기억시키며 말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오늘 복음의 부자 같이 오만하여 비참한 지경에 빠지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2코린토 8,9 참조)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