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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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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10-31 조회수 :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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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지혜서는 '의인의 요절과 악인의 장수' 이야기입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의인이 불행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세속의 기준으로는 장수를 복이라고 여기지만, 

하느님을 아는 지혜의 눈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오래 살아 죄지을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그것이 오히려 불행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서른 셋에 십자가의 제사를 지내신 예수님께서 지혜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마태오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열 처녀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를 준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구약의 전통대로 종말의 때를 혼인잔치에 비유하신 예수님께서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가짐을 통하여,

기름없이 등잔 불을 밝힐 수 없다는 상식을 토대로, 

주님의 날을 맞이할 '준비된 태도'에 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로마서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우리'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기쁨을 말하며 부활의 희망을 말했습니다.

죽음이 더 이상 예수님을 지배할 수 없게 된 것을 아는 지식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부활할 것이라는 확신을 말했습니다.


세상 종말에 앞서, 우리는 각자의 죽음으로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그분의 부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온갖 형태의 고통이라 부르는 것들은 죽음의 그림자들입니다.

이미 세례를 통하여 죽고 부활했다면, 

죽음의 그림자인 고통에서 이미 해방된 것입니다.

부활로 이미 얻어 누리는 자유를 잃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연옥이 무섭지 않을 것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