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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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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6-11-04 조회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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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무화과나무의 교훈’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종말의 시간을 알아차리는 지혜를 가르치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표시한 시간표는 없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변화되는 자연현상을 보고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는 것을 저절로 알 수 있듯이, 당연하게 드러나는 주님의 현존에 깨어 있으면, 다가온 하느님의 나라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오늘의 독서 요한 묵시록은 ‘천 년 통치’ 이야기입니다. ‘천 년 동안’이라는 ‘시간의 숫자’를 사용하여 종말의 때,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요한이 목격하고 증언한 이야기입니다. “천사가 용을, 곧 악마이며 사탄인 그 옛날의 뱀을 붙잡아 천 년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결박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 때문에 순교한 이들이 부활한 사실도 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들은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어좌에 앉으신 분께서 죽은 이들을 ‘생명의 책’에 기록된 그들의 행실대로 심판하시고 나자, ‘새 하늘과 새 땅’이 생기고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년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

천년은 요한 묵시록에서 상징적으로 해석됩니다. 성경에서 숫자는 종종 문자적 의미 이상으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완전성과 충만함

천이라는 숫자는 10(완전성)의 세 제곱의 수로, 완전성과 충만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통치 아래 있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2) 긴 시간의 상징

천년은 문자적으로 1000년을 의미하기보다는 매우 긴 기간, 이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상징합니다.

(3) 영적 승리와 안전

천년 통치는 성도들의 영적 승리와 안전, 그리고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을 나타냅니다. 이 기간 동안 사탄의 세력은 제어되고, 하느님의 백성은 영원한 생명과 평화를 누립니다.

 

그런데, 요한 묵시록의 묵시적 상징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예수님이 지상에 내려와 천 년 동안 물리적 왕국을 세우고 통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신들만이 천년왕국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된 자"라고 주장하며, 신자들 사이에 두려움과 배제를 조장합니다. 예수님의 재림 시점을 구체적으로 예언하거나 천년왕국이 곧 시작된다고 주장하며, 현실적 삶을 경시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일들은 성경의 묵시문학의 숫자가 하느님의 섭리를 표현하기 위한 상징적 숫자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무지와 아집의 소치였습니다. 성경의 시간은 시계와 달력의 시간(Chronos)이 아니라 구원사건의 시간(Kairos)입니다. 즉 오늘의 독서가 말하듯 역사적으로 드러난 구원 사건을 통해서, 또한 성사와 말씀과 성찬 식탁의 신비를 통해서, 재림하시는 주님의 주권을 통해서,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드러나는 때가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시간입니다. 그때는 ‘지금, 그러나 아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알게 되니 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