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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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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30주일 / 전교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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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2-11-07 조회수 :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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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본연의 사명은 무엇보다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일, 

곧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인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복음화 사명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에서 비롯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신앙의 길로 먼저 초대된 이들은 그 신앙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은총으로 얻게 된 믿음을 모든 시대와 장소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교회가 끊임없이 수행해야 할 본질적인 임무입니다. 

그런데 선교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천 년의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 복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거부하고 조롱하며 심지어 박해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교회가 복음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의 현존 때문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복음서의 시작(1,23)과 마침(28,20)에서 장엄하게 선포되는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걸어가는 선교 여정의 시작에서 마침에 이르기까지 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십니다.


혹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어떤 특별한 훈련을 거친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여기면서 그들에게 선교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진실로 체험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밖으로 나아가 그 사랑을 선포하는 데에 오랜 준비나 긴 시간의 훈련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복음의 기쁨」, 120항). 

우리는 모두 선교하는 제자들입니다. 

우리가 체험한 하느님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나누게 될 때 비로소 그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 사랑을 전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교 주일을 맞아 과감히 그럴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합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