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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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을 시작하는 오늘 전례는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기념식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례력 ‘가’해인 올해는 마태오 복음을 읽으며,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마태오는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 이야기를 전하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종말적 사건으로 묘사했습니다.
세상의 종말 때 벌어질 징조를 표현하는 단어 ἐσείσθη (eseísthē, shook)’을 두 번 반복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도성이 술렁거리며, “저분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21:10)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27:51)
그러면서 땅이 부서지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이렇게 하여 마태오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수난-죽음 전체를 하느님의 종말적 개입이라고 선언합니다.
첫 번째 흔들림은 "저분이 누구냐"는 물음을 낳고, 두 번째 흔들림은 우주 자체가 그 물음의 답을 고백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으로 무덤이 열리며, 예수님의 죽음이 모든 인간 부활의 문을 여는 사건임을 선포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수난 받는 종의 이야기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마태오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왕이신 예수님의 행차를
화려하고 장엄한 승리자의 모습이 아니라 온순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암나귀를, 짐바리 짐승의 새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
오늘의 제2독서 필리피서에서 바오로가 말했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마지막 날 부활하고 구원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은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겸손과 순종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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