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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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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4-05 조회수 :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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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새로운 탈출' 이야기입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한다." 

간결한 시어의 형태로 예언했지만, 

그 말은 구원의 역사 전체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탈출 때보다 더 크고 놀라운 '하느님의 은총'으로 

유배생활이 끝날 것이라는 미래의 희망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간음하다 잡힌 여자' 이야기입니다.

'현장범이다', '율법에 따라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간음한 여인이 처한 참담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간음한 남녀의 처벌에 대한 규정은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둘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22, 23-24 참조),

돌을 던질 때, '증인들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대고, 

온 백성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17, 7 참조)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을 덫으로 삼아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는다는 뜻은, 

율법을 지켜 '죽이라' 하면 로마법 (요한 18,31)을 어기는 것이고,

'살려주라' 하면 율법을 모독하는 것이라 여기겠다는 뜻입니다.


즉답을 피하시고 묵언과 몸짓으로 대답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이 제스처가 상징하는 것을 예레미야(17,13)가 알려줍니다.

"주님, …당신에게서 돌아선 자는 땅에 새겨지리이다. 

 그들이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을 버린 탓입니다."

이 여인을 단죄하는 것이 하느님을 등지고 주님의 은총을 무시하는 처사라서 

그들이 벌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자 그들 중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다니엘 예언서의 수산나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이 많은 자'들이 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 이 여인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거저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인아,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과거의 죄를 모두 잊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분수에 넘치도록 새로운 가능성이 이 여인 앞에 펼쳐졌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필리피서는 '참된 의로움', '목표를 향한 달음질' 이야기입니다.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고 새로 태어난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