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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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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4-12 조회수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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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을 시작하는 오늘 전례는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기념식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례력 '다'해인 올해는 루카 복음을 통해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의 의미를 묵상합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다', '수난기(22,14-23,56)' 이야기입니다.

루카는 그의 복음의 처음부터 예수님을 '왕'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루카는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왕의 행차로 묘사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에 자기들의 겉옷을 깔았다는 것이 그 한 예입니다.

이 장면은 2열왕기 9,13의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예언자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군대의 장수가, 

그의 발 밑 층계에 자기 겉옷을 깔고 "예후께서 임금님이 되셨다!"고 환호했던 장면이 그것입니다.

또한, 루카는 주님의 행차를 향한 사람들의 환호성을 강조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이 환호성은 천사 가브리엘이 수태고지 때 마리아께 했던 말과 

목자들에게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외친 환호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꼐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그러나 오늘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은 '예후'같은 정치적 야망을 지닌 왕이 아니십니다.

그분에게서는 정치적 전략이나 세속적 야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루카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주님의 행차 길에서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장면을 생략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이야기입니다.

겸손하면서도 확고한 믿음을 가진 수난 받는 종의 이야기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예언하는 내용으로 읽힙니다.


오늘의 제2독서 필리피서는 '일치와 겸손' 이야기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 높이 들어 올리신 예수님의 겸손을 찬미했습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지휘했던 백인대장의 이 고백은,

예수님의 진정한 왕권과 의로움을 드러냅니다.

성주간 동안 우리는 파스카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님을 뒤따라 죽음과 부활의 여정을 걸어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