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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만찬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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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4-17 조회수 :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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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는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입니다.

오늘 전례를 위한 독서, 탈출기와 1코린토서는 '전례적 기념'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이 '기념, anamnesis'의 의미를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63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 기념은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전례적으로 기념할 때, 그 사건들은 어떤 방식으로 현재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 "


오늘의 제1독서 탈출기는 '파스카 축제' 이야기입니다.

과월절 파스카 만찬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하느님의 업적을 기념하며, 

그 사건을 현재의 시간에서 체험하게 해 줍니다.

모든 세대를 거쳐 이 만찬을 거행할 때마다 이 구원의 효과가 나타나고, 

그것이 힘이 되어 '이스라엘'이 존재합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이야기입니다.

요한은 공관복음과 달리 빵과 포도주의 축성이야기 대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이야기를 편집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제사의 의미를 요한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는 행동이 상징하는 '섬김'의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당황하고 거부했습니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스승이신 분께서 보여주신 발씻는 본을 따라 

'그분의 제자라면 종처럼 이웃을 섬겨야 한다'는 의미를 베드로는 이해했고,

우리도 '세족례'를 거행할 때마다 세상의 삶에서 섬김의 행위로써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코린토1서는 '주님의 만찬'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만찬에서 빵을 먹고 포도주를 나누어 마실 때마다 

십자가에서 이룩하신 예수님의 희생제사가 실재적으로 재현된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므로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성사를 자주 영할수록 

우리와 그리스도의 일치는 증진되고, 우리가 전에 지은 죄는 정화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지켜주므로 매일 미사에서 성체를 영하기를 권장합니다.

트리엔트공의회 성체성사 교령 (DS 1638)은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성체는 날마다 짓는 죄로부터 우리를 구해주고 죽을 죄에서 보호해 주는 해독제이다."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우리는 이 주님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