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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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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4-18 조회수 :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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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독서와 복음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희망의 빛'으로 묵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이야기입니다.

'수난 받는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사야서의 종의 노래는 예수님의 수난의 의미를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요한이 예수님께서 '들어 올려지신다'는 단어를 세번에 걸쳐 사용했던 것은 (3:14, 8:28, 12:32 참조)

'높이 올라 숭고해진다'고 했던 이사야의 표현과 같은 의미로 해석됩니다.

요한이 말하는 '십자가에 들어 올려지심'의 또 다른 의미는 

'하느님 아버지 옆으로 크게 높아지심'을 의미합니다.

비록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 같아도, 

그분의 부서진 몸은, 우리에게 찔리신 몸은, 

이 세상의 죄를 없앨 수 있는 힘을 가진 존귀하신 분의 몸이라는 뜻입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주님의 수난기'는 시작과 끝에 '정원' 을 무대로 설정했습니다.

이 '정원'은 창세기의 아담이 그곳의 흙으로 빚어진 장소이며, 그가 죄를 지었던 장소이며,

다윗이 자기 아들 압살롬에게 배반당했던 장소(2사무엘 15,23) 키드론 골짜기의 '정원'을 상징합니다.

요한은 이 '정원'이라는 무대를 설정하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암시하면서 공관복음과 달리

겟쎄마니의 고뇌의 장면을 삭제했습니다.

그가 복음의 시작에서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려 말했던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이 '정원'이라는 낱말로 가리켰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히브리서는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 이야기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우리들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며, 우리들을 위해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대사제의 희생'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요한이 표현한 '솔기없이 통으로 짠 예수님의 속옷'은 '한 장으로 만드는 대사제의 제의'를 상징합니다.


요한은 '정원'에 딸린 '새 무덤'을 언급하면서 수난기를 마무리하며 

장차 있을 그분의 부활을 암시하고, 새로 창조될 '새로운 낙원'을 가리켰습니다.

이렇듯 십자가는 더 이상 절망의 상징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은총의 표지'이며, '희망의 빛' 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