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 복음 묵상

복음 묵상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6-20 조회수 : 197

본문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 전날 저녁 최후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시며,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을 기념합니다. 

교황청 성사경신성성이 발행한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훈령' 6항은 성체성사에 대하여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교회의 존재 자체를 이루고 있는 하느님 생명의 친교와 하느님 백성의 일치는 성찬례로 적절히 상징되고 놀랍게 실현된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성화하시는 하느님의 활동과, 

  인간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께 드리는 예배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예배는 성찬례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시다' 이야기입니다.

빵을 많게 하신 이 이야기는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마르코와 달리 루카는 군중에 대한 측은지심을 표현하지 않고 이 기적을 다뤘습니다.

루카는 이 기적을 '마지막 날의 만찬'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전승이 말했던 종말의 때 벌어질 잔치와 예수님께서 자주 사용하셨던 천상잔치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이 잔치의 효과는 약속된 풍요와 충만의 성취입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루카 6,21)하신 말씀이 실현된 것이며,

마리아의 노래에서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루카 1,53)라고 했던 기도가 확인된 것입니다.


오늘의 독서 창세기는 '아브람과 멜키체덱' 이야기입니다. 

임금이며 사제였던 멜키체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 아브라함을 축복했습니다.

빵과 포도주는 창조주께서 주신 땅과 포도나무의 열매이기 때문에,

우리가 봉헌할 때에 창조주께 감사를 드리는 재료로써 적합합니다.

멜키체덱의 행위는 교회가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의 예표입니다. 

이 빵과 포도주가 성찬례 중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됩니다.


오늘의 독서 1코린토서는 '주님의 만찬'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최후 만찬 식탁을 회고했습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천상 잔치에 이를 때까지 영원히 '기념'하여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재현'하라고 하셨습니다.


성체성사를 지칭하는 다양한 이름이 각기 드러내는 여러 측면을 이해하면, 

이 성사의 풍요로움을 잘 깨닫게 됩니다.


"성찬례(Eucharist; 감사), 주님의 만찬(The Lord's Supper), 빵 나눔(The Breaking of Bread),

 성찬 모임(The Eucharistic Assembly; synaxis), 거룩한 희생 제사(The Holy Sacrifice), 

 하느님의 거룩한 제사(The Holy and Divine Liturgy), 친교(Holy Communion), 

 거룩한 미사(Holy Mass; Missa; 파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28-1332 참조)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