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해 연중 제 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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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나, 친해지기 위해 쉽게 하는 말이 있다. “식사 한번 같이 합시다. 밥 한번 같이 먹어요.” 여기서 말하는 식사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서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 음식을 나누는 의미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고, 서로의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면서,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신 성체성사를 만드셨다. 따라서 우리도 예수님의 몸과 피를 함께 먹고 마시는 식사를 통해서,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다. 이 관계는 예수님께서 일방적으로 베푸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응답의 차원까지 포함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른다.” 라는 일방적인 차원이 아니라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는 양방향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체를 모시면서 하느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받기만을,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만큼 우리도 예수님께 나의 마음을 충분히 열어 드리고 응답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최치원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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