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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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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2-07 조회수 :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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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이사야서의 성소' 이야기입니다.

성전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목격하고 이사야가 말했습니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입술이 더럽다'는 말로 죄인임을 고백했습니다. 

경외심에 사로잡혀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경외심은 경신덕입니다.

숯불로 입술이 정화된 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겸손하게 응답했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이사야는 하느님의 도구로 나섰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고기잡이 기적-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다' 이야기입니다.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하였으나 주님 말씀대로 그물을 내려 많은 고기를 잡은 다음 베드로는 엎드려 예수님께 아뢰었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죄인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사람이 느끼는 경외심을 표현합니다.

동시에 교만이 꺾이고 겸손하게 되었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733항은 베드로의 고백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자신의 비참함을 느낄 때 겸손한 사람은 더 깊은 신뢰심을 갖게 되고, 더욱 끈기 있게 참아 견딘다."

베드로는 이 겸손으로 주님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사람 낚는 어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있던 야고보와 요한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하며 루카는 오늘 복음을 맺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코린토 1서는 '그리스도의 부활'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도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특전을 입었다고 말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미했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났습니다.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경외심으로 죄를 고백하고, 바오로는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방인을 위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등장한 인물들은, 우리들과 달리, 하느님의 현존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고 

그분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특전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도 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하느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은총입니다.

이 은총은 '오늘'을 위한 주님의 도구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