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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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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2-15 조회수 :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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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예레미야서는 '속이는 자와 속이지 않는 자' 이야기입니다.

예레미야는 복과 저주를 대칭적 구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저주받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축복은 하느님을 믿어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이 이야기가 루카의 메시지를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루카가 전하는 오늘 복음은 '참 행복', '불행 선언' 이야기입니다.

루카는 행복과 불행을 대칭적 구조로 편집하여 복음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과 지금 배부른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과 지금 웃는 사람들,

현세와 미래의 행복과 불행이 역전한다고 루카 복음의 예수님께서 가르치셨습니다.


단순히 현세와 미래가 뒤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마음을 두는 태도와 

'주님이 아닌 것'에 마음을 두는 현세의 태도가 미래의 행불행을 결정합니다.

지금 가난하면서도 하느님께 신뢰를 두지 않는다면, 미래에도 불행할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 부자라 해도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있다면, 미래에도 행복할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오가 전하는 '행복선언'을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태오와 루카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오는 '산'에서 가르치신 이야기를 썼지만, 

루카는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가르치신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마태오가 '산', 높은 곳을 표현하며 영성적 의미를 부각시켰다면, 

루카는 '평지', '지금-여기서'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독서 코린토 1서는 '죽은 이들의 부활'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말했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 때문에 부활을 믿을 수 있고,

'현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세에서 이미' 미래의 희망을 가지게 된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루카의 '평지'는 천국의 행복을 결정하는 '지금-여기서' 입니다.

'오늘' 하느님께 신뢰를 두기로 결정하고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미래에 참 불행할 것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