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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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버림과 따름’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의 조건’을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의 예수님께서는 ‘미워하다’는 단어를 사용하여 ‘완전한 추종’을 위한 선택과 포기를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셨습니다.
탑을 세우거나 전쟁을 치를 때 그 선택에 수반되는 책임을 져야 하듯, 제자의 길을 선택한다면, 완전한 추종을 위하여, 소유한 모든 것과 가족의 유대마저 송두리째 버리고, 그렇게 하는 뜻으로,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십자가를 흔히 고통의 상징으로 이해합니다만, 오늘 복음의 가르침을 통하여 해석하자면, 십자가는 ‘포기’보다 ‘선택’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심지어 자기 생명까지 포기하는 것을 상징하는 십자가이지만, 주님을 선택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추종하는 열정이 없다면 십자가는 그저 고통이며 죽음일 뿐입니다.
주님을 완전하게 선택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뜻으로 십자가를 짊어지면, 주님의 은총이 작용하여 고통의 상징이던 십자가는 주님 사랑의 상징으로 바뀝니다.
오늘의 독서 필리피서는 ‘세상의 빛’ 이야기입니다. 바오로가 말했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니십시오. 그러면 내가 헛되이 달음질하거나 헛되이 애쓴 것이 되지 않아, 그리스도의 날에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바오로는 주님의 은총의 힘으로 주님의 제자 답게 완전한 추종의 본보기가 되어 신자들을 격려하며 권고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여, 흠 없고 순결하고 세상의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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