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 만민의 빛이신 그리스도님을 상징하며,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의 빛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심(현존)을 의미한다. 초를 축성하는 예절을 하는 것은 빛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께 가까이 가고, 그분과 만나고자 하는 바람의 표현이다. 그분과 같이 우리 자신을 태워 주님 안의 또 다른 불길이 되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이 전제되어진다. 촛불과 같이 스스로가 불타야만 되기 때문이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일을 한다. 결국 더 많은 희생은 더 큰 봉헌이 이루어지게 한다. 가장 절실하고 의미 있는 봉헌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 하느님께서 원하는 것을 드리는 것. 깨끗하고 비워진 우리의 마음을 오롯이 주님께 바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