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오르자

푸하하하!!

창피하게도 체면도,

염치도 버리고,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니,

나무 위에 올라붙은 세관장의 꼴이라니....

나무에 올라간 자캐오만 키가 작은 것일까?

나는 또 얼마나 작은 사람일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지 못하고 있는 걸까?

내게도 나무에 오르려는 열성이 있다면,

그래서 타인의 아픔을 보고,

타인의 상처를 보고,

같이 아파하고,

내 상처를 드러내고,

내 상처에 감긴 붕대를 풀어,

그의 상처에 감아준다면,

나더러 “얼른 내려오너라.”하실까?

그 분이 내 집에 머무르실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