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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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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2-21 조회수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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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사무엘기 상권은 '다윗이 사울을 다시 살려주다'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것처럼(sicut)'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복수할 기회가 생겼지만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처럼' 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야기입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또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랑의 계명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가 질문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68항은 대답합니다.

"(이 가르침은) 행동의 근원인 마음을 개선하도록 인간을 이끈다. 

 마음은 인간이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 중에서 선택하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심화되며,

 이러한 덕들과 더불어 다른 덕성들이 다져지는 본래의 자리이다."


그런데 이같이 마음가짐이 바뀌기 위하여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sicut)'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이 말씀이 표현하듯이 '하느님처럼' 실천한다는 것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의 원동력입니다.

이 정신을 가톨릭 교회 교리서 2842항이 정리했습니다. 

"것처럼(sicut), 이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참여, 

 우리 하느님의 거룩함과 자비와 사랑이 담긴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한다.

 '우리의 성령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므로'(갈라 5,25) 

 성령께서만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똑같은 마음을 갖게 해주실 수 있다."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처럼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코린토1서는 '부활 때에 완성되는 인간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처 아담과 영이 되신 마지막 아담을 비교하며 하늘에 속한 아담,

즉 예수님의 모습을 지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통하여 저자는 인간의 본성과 영적인 능력을 비교하면서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 은총의 힘으로는 실천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