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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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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3-01 조회수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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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집회서는 '말'에 대한 교훈입니다. 

"사람의 말은 마음속 생각을 드러낸다. …사람은 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말의 근원이 되는 마음에 대해 가톨릭 교회 교리서 2563항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마음은 내가 존재하고 내가 머무는 거처-셈 족이나 성경의 표현으로는 '내가 내려가는 곳'-이다.

마음은 우리의 이성이나 타인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우리의 숨겨진 중심이다. 

그러기에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만이 마음을 살피고 감지하실 수 있다.

마음은 우리의 심리적 성향의 가장 깊은 곳이기에, 결단을 내리는 자리이다.

마음은 우리가 삶이나 죽음을 선택하는 곳, 바로 진리의 자리이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은 서로가 만나는 자리이며, 계약이 체결되는 자리이다.


루카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남을 심판하지 마라'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눈먼 이'의 맹목현상(blindness)은 신앙의 '무지'를 뜻합니다.

이 무지의 비참함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사람은 남을 책망하거나 가르치려 들고, 추하고 악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이는 남을 책망하기 전에, 악의 근원인 자신의 '무지'를 직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이 비유를 통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나쁜 나무를 맺는다는 진리를 강조하셨습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이는 앞서 말씀하신 모든 비유의 요약이며,

우리의 말과 행동이 마음의 상태를 드러낸다는 깊은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코린토1서는 '부활 때에 완성되는 인간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승리가 죽음을 삼켜 버렸다.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믿음의 빛 아래에서 이렇게 행동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믿는 마음으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마음의 주인이신 성령의 속삭임을 알아차리십시오. 

결단의 자리, 진리의 자리, 계약이 체결되는 자리에서 하느님을 배우십시오. 

그 신앙의 지식으로 좋은 열매를 맺으십시오.

남을 섣불리 비판하려 하지 말고, 

품격있는 말과 친절한 사랑의 행동으로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십시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