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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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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5-03-05 조회수 :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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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오늘 우리는 회개의 뜻으로 머리에 재를 얹고, 40일간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실천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제1독서 요엘서는 '회개하여라' 이야기입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요엘은 구원을 위한 결정적 순간에 백성들을 전례 집회에 소집하여 기도와 단식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서 '돌아오다'로 번역한 'sub(turn)'은 '회심과 화해'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백성이 하느님께 '돌아서는 것(turn; return)을 '회개(repent)'라 한다면, 

하느님께서 외면하셨던 백성에게 '돌아서시는(turn) 것'은 '마음이 누그러지심(relent)'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과의 참된 화해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요엘은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닌, 전인격적 회심을 촉구하며 말했습니다.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마태오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올바른 자선, 올바른 기도, 올바른 단식'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예수님께서는 '오롯이 하느님께 돌아섰다'는 회개의 표지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실천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우리가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수행할 때만 올바르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코린토2서는 '화해와 봉사직'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는 '회개'를 '화해'라는 낱말로 표현하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절로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서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는 구원을 위한 회개와 화해의 결정적 순간을 '은혜로운 때(acceptable time)'라고 표현하며,

그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이 그 화해의 때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돌아서십시오.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마음을 푸시고 외면하셨던 얼굴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주실 것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