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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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여호수아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길갈에서 할례를 받다', '가나안에서 첫 파스카 축제를 지내다' 이야기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서 이집트의 수치를 치워 버렸다."
이렇게 시작한 여호수아는 약속의 땅 문턱에서 옛것은 지나갔고 새것이 왔다고 예언했습니다.
종살이의 수치와 광야에서의 방황이 '옛것'이고,
약속의 땅-가나안에 들어서면서 그 땅의 첫 소출로 만든 '누룩 없는 빵과 볶은 밀'을 먹는 것이 '새것'입니다.
그 다음날부터 '만나'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집', '고국'에 돌아온 기쁨을 누렸음을 상징합니다.
루카가 전하는 오늘 복음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39항은 이 비유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옛것', 방탕하여 비참해진 삶에서, '새것',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의 아들의 삶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회개와 참회의 과정을 잘 묘사하시는데,
이 비유의 중심인물은 ‘자비로운 아버지’이다.
거짓 자유의 미혹, 아버지의 집을 떠남, 아들이 재산을 탕진한 다음에 빠진 극도의 비참,
돼지를 칠 수밖에 없게 된 수치, 더 나아가 돼지가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려고 했던 주림,
재산을 탕진해 버린 데 대한 반성, 뉘우침과 아버지 앞에 가서 잘못을 고백하겠다는 결심, 집으로 돌아옴,
아버지의 너그러운 환영, 아버지의 기쁨 등, 이러한 것들이 회개하는 과정의 특징적인 모습들이다.
아름다운 옷과 가락지와 즐거운 잔치는
하느님과 교회라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의 생명인 깨끗하고 품위 있고 기쁨 가득한 새 생활의 상징들이다.
당신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를 아시는 그리스도의 마음만이
아버지의 끝없는 자비를 이렇게 소박하고도 아름답게 우리에게 알려 주실 수 있었다."
오늘의 제2독서 코린토2서는 '화해의 봉사직'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도 말했습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기쁨을 말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오늘 제2수련식을 하게 되는 예비신자들이 그들의 새로운 '집',
'가톨릭교회'에 들어와 이 기쁨을 흡족하게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