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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2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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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4-08-24 조회수 :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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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여호수아기는 '스켐 집회'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세대를 거쳐 어떻게 하느님과의 계약을 갱신하며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의 신원의식을 다져왔는지 잘 보여줍니다. 

여호수아는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펼치셨던 업적을 열거하며 찬양하고 나서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백성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스켐 집회의 이 계약 갱신식이 보여주듯이, 이스라엘은 대를 이어 자유의지로 하느님을 선택해왔습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 생명의 빵'(6:22-59) 이야기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6:53)

성체성사적 표현을 빌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주님의 가르침에 있다고 하셨던 이 말씀은 제자들로 하여금 선택과 추종의 의지를 재확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들을 걸려 넘어지게 했습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많은 제자들이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시몬 베드로는 확고한 추종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베드로처럼 우리들도 자유의지로 주님을 선택합니다.


오늘의 제2독서 에페소서는 '아내와 남편' 이야기입니다.

성적 평등의 원칙을 존중하는 우리 시대에서 읽으면 이 본문에 묘사된 '남편 그리스도-교회 아내'의 은유는 거북하게 느껴지지만, 

바오로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 동참하는 사랑이 사람이 서로 봉사하는 사랑과 완전하게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역시 이 이야기를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선택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선택하셨고, 

우리가 여타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응답을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매사에 매순간에 그렇게 합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