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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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지혜서는 '악인들의 그릇된 생각'입니다.
의인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악인들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질투가 타올라 폭력과 죽음을 불러옵니다.
악인이 휘두르는 폭력 앞에 의인의 온유한 성품은 순진하게 무력하지만
인내심은 의인이 가진 '순수함'의 등불을 타오르게 하여
하느님께서 돌보신다는 것을 온 세상에 환히 밝힙니다.
마르코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수난과 부활을 두 번째로 예고하시다'. '가장 큰 사람'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이 알아듣지도 못하고 두려워서 묻지도 못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다고
마르코는 오늘 복음을 시작하여, 악인의 질투를 피해가는 의인의 지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야고보서는 '하늘에서 오는 지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 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악인의 생각과 다른 '지혜'의 가장 큰 속성은 '순수함'이라고 정의하고,
이 지혜를 가지고 있을 의인을 가리켰습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논쟁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그들 가운데 세워 껴안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어린이의 이미지는 귀여움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악인이 질투를 겨누는 대상,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의인- 예수님을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