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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연중 제2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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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삼위 한인성당 작성일 : 2024-10-20 조회수 :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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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입니다.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주님의 뜻을 받들어 성취하는 지혜로운 주님의 종은 자기가 당하는 고난의 의미를 헤아릴 줄 알았고,

그 고난의 너머에 있는 영광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마르코가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출세와 섬김' 이야기입니다. 

수난과 부활을 세번째로 예고하신 다음에 있었던 일입니다. 

세번이나 수난을 예고하셨지만 제자들은 아직도 스승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 이야기에 담아 전했습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예수님께 영광의 자리를 청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회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다른 열 제자가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아 그들도 내심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자들의 '몰이해'를 깨뜨려 주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러시면서 세례의 의미를 '고난의 잔을 마시는 것'으로 설명하시며 섬김과 영광의 의미에 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십자가의 거룩한 희생에 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히브리서는 '위대한 대사제이신 예수님' 이야기입니다.

수난과 부활의 신비, 파스카 신비를 계시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위대한 대사제라고 부르며, 

그분께서 우리를 이끌고 가시려고 먼저 올라가신 하늘의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자고 신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면서 성찬의 식탁에서 성체와 성혈을 나누어 먹고 마십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종처럼 섬기는 사람',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추락 없는 출세의 길, 섬김의 영성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