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5월4일(주일) - 주님 승천 대축일 > 복음 묵상

백삼위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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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 2008년5월4일(주일) - 주님 승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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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 : 2008-04-20 조회수 :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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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승천 대축일 (가해) [오늘의 복음] 마태 28,16-2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복음산책] 예수님의 승천과 하늘과 땅의 새로운 의미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즉 그분께서 원래 계셨고, 또 오셨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셨다는 사실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유럽 교회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통상 부활 제40일째인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전교지역이나 특수한 경우에는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낼 수 있다. 예수님의 승천사실은 전하는 신약성경의 기록들은 어떤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기록은 신약성경에서 단지 세 군데 발견된다.(마르 16,19; 사도 1,3-11; 루카 24,50-52) 마태오와 요한복음에 승천사실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마태오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따로 갈릴래아의 산으로 초대하신 후,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는 것을 지상사명으로 내려주신 다음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다.(마태28,16-20) 이렇게 마무리되는 마태오복음은 예수님의 승천사실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이미 장구한 고별사(13-17장)의 틀 안에서 죽음-부활-승천-성령강림을 예고한다. 특히 추가로 편집된 21장은 부활하신 예수의 베드로에 대한 특별한 안배를 통하여 예수께서 가신 길을 베드로도 따를 것을 명하고 있다.(요한 21,19) 마르코복음이 전하는 승천사실도 사실은 후일 추가로 편집된 기록에 속한다.(마르 16,9-22) 이 대목에서 추가편집자는 마태오와 루가복음을 참조하여 부활예수의 발현, 제자들에게 지상사명전달, 예수의 승천 사실을 덧붙임으로써 복음서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의 승천사실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 신약성서의 기록은 루카복음과 사도행전뿐이다. 그런데 루카복음을 잘 살펴보면, 예수께서 안식일 다음날 새벽에 부활하신 후 바로 그 날 저녁 늦은 시각에 승천하신 것으로 보인다. 즉,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부활, 발현, 승천 사실을 단 하루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루카 24,1-53) 오직 사도행전만이 부활하신 예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여러 가지 증거로써 여전히 살아 계심을 보여주셨고, 후기 교육과 함께 성령의 강림을 약속하신 후 11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사도 1,3-11) 결론적으로 복음서들의 직접 간접적인 기록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는 사실은 확실하나, 부활하신 후 40일째 되는 날 승천하신 사실은 사도행전의 증언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개념을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이나, 부활하신 후 40일간 지상에 머무셨다는 것, 성령강림 사건이 유다교의 과월절 후 50일째 되는 오순절에 일어난 사건(사도 2,1-4)이라는 것 등에서 성경저자들이 정확한 시간을 기록하려했다기보다는 3일, 40일, 50일의 신학적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3일은 무엇을 결정하고 확인하는 의미를, 40일은 회개와 변화를 위한 준비의 뜻을, 50일은 하늘로부터 귀중한 것을 내려 받는 오순절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하늘과 더불어 살아왔다. 하늘에 빌고, 하늘을 우러러 반성하고, 푸르고 넓은 하늘을 보면서 답답한 가슴을 달래고 살았다. 오늘 우리는 대도시에서 하늘을 우러러볼 여유도 없이, 우리 삶의 일상쳇바퀴에 갇혀서 살아간다. 푸르고 신선한 하늘,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하늘이 우리 삶에서 사라진 그만큼, 하느님에 대한 감수성도 잃어가고 있다. 우리 삶에 숙연함을 주는 체험도 잃어가고 있다. 넘쳐나는 인간 생산품에 시선을 빼앗기고, 정보매체들이 전하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 우리는 모두 분주하게 또 고달프게 살아간다. 하늘을 우러러 생각할 겨를도 없고,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여유도 없다. 이러한 때 주님 승천 대축일은 그런 삶이 인간 운명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