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4월20일(주일) - 부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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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5주일 (가해) [오늘의 복음] 요한 14,1-1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복음산책]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3장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공생활을 마감할 즈음에 이제 곧 세상을 떠나야 함을 내다보시고 사랑하는 제자들만 따로 데리고 조촐한 고별식을 가지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신 후 손수 그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특별한 사랑을 행하셨다. 이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어디까지 겸손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셨고, 서열(序列)에 관계없이 ‘모두가 서로를 마땅히 섬겨야 함’을 엄중하게 가르치셨다. 이 가르침을 토대로 “서로 사랑하라.”(13,34)는 새 계명도 선포되었다. 이 계명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한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사랑함으로써 그 사랑 안에서 세상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예수님의 사업을 이어갈 제자들의 사명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별식(告別式)이 순풍에 돛단 듯 매끄럽게 이루어지지만은 않는다. 스승을 팔아넘기게 될 유다 이스카리옷은 사탄의 굴레를 쓰고 이미 그 자리를 떠났다. 제자단의 으뜸인 베드로조차 목숨을 바쳐서라도 스승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장담하지만 하루 밤을 넘기기도 전에 스승을 세 번씩이나 배반할 것이라는 예언을 마음에 새겨야 했다. 사태가 이쯤 되었다면 고별식장의 분위기는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피부에 와 닿는다. 여기까지가 요한복음 13장의 흐름이다. 고별식장의 삼엄한 분위기는 제자들 모두를 걱정과 불안으로 몰아간다. 당장 이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도대체 스승은 어디로 가신다는 것인지 제자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드디어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졌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1a절) 그렇다. 걱정이나 불안이 가득하면 마음이 산란해 지는 법이다. 걱정이나 불안에 듣는 약은 딱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믿음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1b절)고 요구하신다. 믿음은 신뢰함과 동시에 희망이다. 그러나 단순히 믿는 것만으로 제자들의 걱정과 불안이 제거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통상 무지(無知)에서 불안과 걱정이 싹트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을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이신다. 예수님의 ‘떠나가심’은 잠시의 이별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집, 즉 하느님의 나라에 모두를 위한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시는 이별이며, 있을 곳이 마련되면 다시 와서 모두를 데려가실 때까지의 이별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4절)고 제자들의 ‘앎’(지식)을 전제하신다. 3년 동안 예수님을 동반했던 제자들이 아닌가? 그런데 토마스가 나서서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5절) 하고 반문한다. 토마스는 아직도 불안과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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