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12월24일 - 성탄대축일 밤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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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성탄 대축일(밤미사) [오늘의 복음] 루카 2,1-14 <오늘 너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3)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13)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복음산책] 예수성탄의 메시지 오늘 밤 우리는 한 아기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 이 탄생은 이미 역사 속의 사건이므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생일(生日)을 축하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이 선사되었음을 감사하는 일이다. 오늘 밤 우리가 축하하고 감사하려는 생일은 다른 어떤 사람의 생일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창조주이시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오심’의 날이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온 세상이 기다리던 메시아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의 탄생을 성탄(聖誕)이라고 부른다. 성탄은 오늘날 국경과 인종, 집단과 종교를 초월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다. 그러나 축제의 이유가 모두에게 같지는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탄이 축제의 원인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성탄이 축제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성탄은 기뻐하고 감사하는 축제의 원인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구유에는 비록 한 예술가의 작품으로서의 아기 예수상이 뉘어져 있으나, 그분은 ‘임마누엘’ 하느님으로서 이미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이시다. 오늘 밤에 봉독되는 복음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추적해 보자. 첫째, 루카복음사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경위를 정확히 서술하고 있다. 루카는 사건을 기술하기에 앞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먼저 준다. 예수께서 태어나실 당시 로마의 황제는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였고, 그는 기원전 29년부터 기원후 14년까지 통치하였다. 황제가 호구조사령을 반포하여 제국통치하의 모든 백성을 본고장으로 보내어 등록하게 한 것은 세금을 대대적으로 징수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의 총독으로서 당시 이스라엘까지 다스리던 퀴리니우스의 등장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퀴리니우스가 황제의 명령으로 호적등록을 추진한 시기는 예수께서 탄생하실 당시 유다를 다스리던 헤로데 대왕(마태 2,19; 루카 1,5))이 죽은 지 10년경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루카의 의도는 예수님의 탄생을 로마제국 전체에 의미 있는 일로 부각시키기 위함에 있다. 둘째, 마리아와 약혼하여 나자렛에 살던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으로 간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출생지(1사무 16,4)였고, 요셉 또한 다윗 가문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베들레헴에 등록하여야 했던 것이다. 아울러 구약의 예언에 따르면 메시아도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여야 한다.(미카 5,1-2) 루카는 천사의 입을 빌어 이 점을 강조한다. 천사는 목동들에게 “오늘 너희의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고을에 태어나셨다”(11절)고 전했다. 이로써 루카는 나중에 기술할 예수의 족보(3,23-38)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구약이 예고한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선포한다. 셋째, 요셉의 일행이 베들레헴에 도착하여 머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7절)고 한다. 여기서 첫아들은 생물학적 의미에서 여러 명의 아들 중에 맏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나에게 바치라는 모세의 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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