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5월23일(수)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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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7,11b-19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1)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12)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산책] 대사제의 기도 제2부 : 남아있을 제자들의 일치를 위하여 간구함 어제 복음으로 봉독되었던 제1부 대사제의 기도를 한 단락으로 요약한다면, “아버지, 이제 당신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세상이 있기 전에 아들이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소서. 이는 아들이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함이며, 제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함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제1부 기도의 주제가 아들 자신의 영광을 간구하는 기도라고 했지만, 결국은 아버지의 영광과 제자들의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기도였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의 영광과 제자들의 영원한 생명은 무엇보다도 아들이 자신의 파견사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요한복음 저술의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20,31)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명을 아버지로부터 받아 이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이제 이 사명을 충실히 완수하심으로써 우선 제자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오늘 복음은 대사제의 기도 제2부라고 볼 수 있다. 그 첫 부분(9-10절)은 어제 복음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다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9-10절)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두 번째 기도가 제자들을 위한 기도이지 세상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세상이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은 아니다. 세상은 그 자체로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 세상이 아들을 제대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남아 있는 제자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미움과 증오와 박해의 주체이다. 그래서 스승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셔야 하기 때문에(16,28) 세상에 남게 되는 제자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간구하시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인 것처럼 제자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시고(11-12절), 세상의 악으로부터 제자들을 지켜주실 것을 기도하시며(13-16절), 마지막으로 제자들이 진리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17절). 진리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이며, 성자 그리스도이시다. 진리를 통하여 거룩해진다는 것은 진리로 축성됨을 의미하며, 이렇게 축성된 제자들을 예수님은 세상에 파견하시는 것이다. 이로써 제자들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표지(sign)가 된다. 제자들은 세상에 대하여 진리를 선포하고 증언함으로써 자기들이 이 표지라는 사실을 증거(證據)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의 원(原) 표지이신 예수님께서 진리이신 아버지에 의해 축성됨으로써 누리시는 그 기쁨을 제자들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13절) 머지않아 제자들은 세상에 파견된다. 그들이 살고 또 살아야만 하는 세상에 파견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고 예수님은 말씀 하신다. 그렇다고 제자들이 세상에 아무 쓸데없다거나 세상과 아무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더 이상 그 이전의 세상과는 다르다. 이제 세상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예수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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