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12월23일(주일) - 대림 제4주일
페이지 정보
본문
◎ 대림 제4주일 (가해) [오늘의 복음] 마태 1,18-24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리라.>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복음산책] 내 안에 주님을 모실 구유를 만든다. 제대 주위에 꾸며진 대림환에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빛을 밝혔다. 이는 구원자 메시아의 거룩한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성탄을 기다리며 기뻐하는 마음은 나이 어린 꼬마들에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양상은 다를지라도 그 근본은 같을 것이다. 거리를 나서면 벌써부터 성탄 분위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교회에 뿐 아니라 호텔, 상가, 식당들에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오색 반짝이는 전등으로 꾸며져 즐비하게 놓이고 또 걸려있음을 본다. 많은 사람들은 성탄 카드와 선물을 벌써부터 주고받으면서 성탄을 축하하고, 소망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어떻게 보면 성탄의 진정의 의미를 모르는 비신자들이 오히려 들뜬 분위기 속에서 성탄을 기다리고 또 지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비신자들처럼 성탄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성탄 카드와 선물 주고받는 데만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닌가? 선물을 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을 없을 것이지만,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다. 성탄은 예수님의 생일인데 왜 우리가 선물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경위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복음의 첫머리에서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한 마태오가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마태오가 저술한 복음서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전자(前者)는 인간의 이름이요, 후자(後者)는 하느님의 이름이다. 즉, 예수는 인간의 아들이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이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이어야 하며, 동시에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어야 한다. 마태오는 다윗의 후손인 요셉을 예수의 합법적인 아버지로 서술함으로써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 되게 하였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공생활 중에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를 예수님께 8번이나 더 부여한다.(마태 9,27; 12,23; 15,22; 21,9.15 등) 그러나 ‘다윗의 자손’이라는 칭호만으로 예수님의 정체성을 다 밝혔다고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밝히는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일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추진하신다. 그것이 바로 ‘동정녀의 잉태’(이사 7,14), 즉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이다.(18절)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를 하느님의 계획과 이 계획에 대한 동정녀 마리아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짐을 시사하고 있다.(루카 1,26-38 참조) 또한 루카는 마리아의 합법적인 남편 요셉을 두세 번 언급할 뿐 전적으로 배경에 머물게 한다.(루카 1,27; 3,23 참조) 그러나 마태오는 요셉과 약혼한 동정녀 마리아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에 관한 사실은 간단하게만 밝히고, 오히려 요셉을 부각시킨다. 마리아의 잉태가 자신과 무관한 사실을 알았을 때 요셉의 심정을 어찌 우리가 헤아릴 수 있으랴. 복음은 요셉이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으나, 마리아를 법대로(신명 22,20-21 참조) 다루지 않고 자비로이 선처(善處)하려 하였음을 시사한다. 이 때 하느님께서 직접 개입하여 다윗의 후손인 요셉에게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여 설득시키고, 요셉은 이에 순명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요셉 사이에 일종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나중에 요셉은 마리아가 낳은 아들에게 천사의 명대로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예수’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25절) 이로써 예수 그리
- 이전글2007년12월24일 - 성탄대축일 밤미사 07.12.30
- 다음글2007년12월16일(주일) - 대림 제3주일 07.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