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일
페이지 정보
본문
오늘의 제1독서 열왕기 하권은 '백 명을 먹인 기적' 이야기입니다.
요한은 오늘 복음의 '오천 명을 먹이시다' 이야기를 이 이야기와 연결했습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요한 6:7) 이렇게 말했던 필립보와
턱없이 부족한 양의 빵으로 그 많은 군중을 어떻게 먹일 수 있는가 질문했던 엘리사의 종과 연결하고,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의 스승들이 행한 기적을 보고 크게 놀랐다는 것을 전하며 전능하신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
요한이 전해주는 오늘 복음은 ' 오천 명을 먹이시다' 이야기입니다.
요한은 오늘 복음의 배경을 '산'에서 '파스카 축제가 가까운 때'라고 설정하여, 예수님과 모세를 연결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예수님께서 하셨던 이 말씀은 모세가 했던 말을 연상시킵니다.
"이 온 백성에게 줄 고기를 제가 어디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민수 11:13)
예수님께서 '필립보를 시험하셨다'고 하면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시려고 만나를 내려 주셨다는 것(탈출 16:4)과 연결하며,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파스카 잔치와 연결했습니다.
모든 이가 배불리 먹고 나서 남은 조각을 모아들이라 지시하신 것도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매일 먹을 만큼만 거두라고 한 것 (탈출 (16:17)과 연결했습니다.
'조각을 모아 들이다'는 행위는 성체성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성찬 식탁을 준비하기 위하여 저마다 가진 것을 가지고 와서 성찬 식탁에서 남은 조각과 합쳐 '하나'로 모아 '성체성사의 일치'를 표현했습니다.
오늘의 제2독서 에페소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치' 이야기 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한 분이신 성령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하나라고 말하며,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전하며 성체성사적 일치를 묘사한 요한과 같은 '일치'의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 한상만 토마스 신부 -